두 번째로 대학생의 여름방학을 맞이하며 0





대학에 입학한 후 3번째 종강을 맞이한 지 4일이 지났다.               

                             

종강한 바로 다음 날부터 그저께까지 동아리 MT를 디녀왔기에 제대로 된 여름방학은 오늘부터라는 느낌이 든다. (내일부터 동아리 수련회를 23일로 가는 건 안비밀...)

 

나뿐만이 아니라 대부분의 대학생들은 여행이나 다른 특별한 스케쥴이 있지 않는 한 대부분 침대 위에서 뒹굴거리며 핸드폰 혹은 노트북으로 남은 방학을 보낼 것이다. (근데 만약 나와 내 주변만 그런거라면...)

 

시험과 끊임없는 과제들로 인해 지친 몸을 쉬게 해주고 싶어서이기도 하지만, 가장 큰 이유는 방학을 보내다보면 다른 걸 하기가 정말로 싫어진다. 이미 아무것도 안하고 있는데 더 격렬하게 아무것도 안하고 싶다는 열망(?)을 바로 대학 방학 때 느낄 수가 있다.

 

혹시 이 글을 읽는 사람들 중에 본인이 새내기라 대학생의 방학을 처음 맞이했는데 방학동안 무엇을 하며 시간을 보낼 것인지에 대해 아무런 계획이 없다면, 축하한다! 당신은 방학동안 백수라는 직업을 온몸으로 체험할 수 있는 1등석티켓을 공짜로 얻었다!

 

이제 당신은 약 2달 간 아무런 목적도 방향도 하는 일도 없이 그저 하루하루를 보내는 동안 어쩌면 자신의 천직은 백수가 아닐까하며 진로에 대한 진중한 하지만 인생에 도움은 안되는,,, 고민을 하게 될지도 모른다. 그렇게 모두 백수가 되는거다.

 

그렇다면 계획을 미리 세워두거나 할 일이 있는 쪽은 다른가? ...경우에 따라 다르기에 딱 잘라 말할 수는 없지만, 내 작년 경험을 바탕으로 주관적인 판단으로는 정도에 차이가 있을 뿐 기본적으로 어지간한 각오나 사명감이 아니고서는 계획한 대로 생활하는 것이 2주일을 넘기는 것도 쉽지 않으며, 할 일을 하고 남은 시간에는 아무것도 안하고 싶고, 그냥 시간을 보내게 되는 것은 똑같은 거 같다.

 

필자는 작년 여름방학에 무려 TOFEL을 준비하겠다며 강남 해커스학원을 등록해서 한 달을 다녔는데, 결론적으로 들인 돈과 시간에 비해 아웃풋이 매우 작았다. 일단, 변명을 하자면... 아침에 눈을 떠서 바로 버스타고 강남에 가는 것부터 너무 힘들었다. 한달 동안 전국 통학러들이 느끼는 고통을 체험해볼 수 있었던 뜻깊은 시간을 보냈다. 학원에 가는 것만으로 에너지를 다 소비하니 수업시간에는 거의 자기만 했던 것 같다. 수업도 제대로 소화 못하는데 과제와 개인공부는 제대로 했겠는가? 당연히 Fail...

 

저런 식으로 한 달을 허비하니 자괴감만 들었다. 차라리 저 시간에 잠을 더 자거나 전공공부를 하는 편이 나았을 것 같다. 그나마 JAVA공부는 나름 꾸준히 했기에 2학기 컴퓨터프로그래밍2 시간에는 수업을 거의 안 듣고도 실습과제를 내 힘으로 손쉽게 해낼 수 있었고, 시험공부 역시 수월해서 쉽게 A+을 받았다.

 

작년 겨울방학은 전공공부와 안드로이드 공부를 아주 쪼오오금 한 것 빼고는 친구랑 놀거나 집에서 뒹굴거리며 컴퓨터 한 것말고는 딱히 언급할게 없는 백수라이프였다. 그나마 학기중에 매주가던 보컬학원마저도 방학중에는 자주 빠졌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런데 보컬실력은 꽤 늘어서 만족한다.) 대신 집에서 하도 뒹굴거리다보니 나중에는 어차피 뒹굴거릴거 미래에 뭐하며 먹고 살건지 진로고민이나 하면서 뒹굴거리자라는 생각으로 뒹굴거리면서 진로에 대한 나름 깊은 고민을 해서 진로에 대한 계획을 세운 것이 이때 내가 한것들 중 가장 잘한 일 아닐까 싶다.

 

방학을 저렇게 흘려보냈던 나였기에 이번 여름방학만큼은 착실하게 보내고자 하여 나름의 꽤 많은 계획을 세웠다. (일단 일이라도 벌려보자는 심정...)

 

1. 8월 초에 친구들과 캐나다로 1011일 여행

2. 온라인 스탠포드에 있는 자료구조 및 알고리즘 강의를 수료해서 accomplishment를 받기

3. 대학 동기 2명과 TOFEL 공부해서 9월에 시험쳐보기 (재도전...)

4. 매주 2일씩 헬스장 가기 (요건 자의반 타의반...)

5. 블로그를 개설하여 가끔씩 글 올리기(‘가끔씩부터 fail의 냄새가...)

 

사실 이 모든 것이 조금이라도 흘러가는 시간에 의미를 더해보려는 발버둥에 불과하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일단 벌려놓은 일이니 방학동안 잘 해내 보자. (몇 개나 해낼지는 모르겠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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